학생시절부터 지금껏 좋아하는 글귀가  신이 모든 사람들 곁에 함께 할 수 없기에 자신을 대신해 만든 존재가 "엄마"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유별나게 엄마엄마 했고 엄마 이름만 부르면 다 되는 줄로만 알았고 엄마라는 존재는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큰 상처를 겪고, 수두증 수술과 cre를 겪으며 참 마니 울고 서러웠는데 드디어 어제 날짜로  해방됐어요~

너무 축하한다고 수고했다고 전화주신  실장님의 밝은 목소리의 꿈같은 전화를 받고 너무 좋아서 소리까지 질렀어요 ㅎ 엄마가 다 나은것마냥 동동거리고 웃고 울었구요. 

그리고 동국대 하워드 선생님~~도와주신 덕분에 복주회복병원과 인연 맺었고 엄마 이제 해제됐어요. 낭만닥터 하워드 선생님.. 감사합니다.. "

사실 1년이상 cre안고 사는 분들을 너무 마니 봤던 후유증 인지, 솔직히 복주회복병원 온지 한달만에 해제될꺼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위생관리에 아낌없이 지원하는 시스템과, 환자들에대해 진심으로 섬세하게 관심갖는 철저함이 당연한 결과다 싶을만큼 다른병원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전 병원들에서  모든 피해는  환자의 몫으로만 넘기며 사람을 이렇게 푸대접 할수가 있나...를 매일 겪은 후로는 인간이 진짜 절대 걸리면 안되는 병 이구나를 수천번은 말한거 같아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 입니다. 그래서 내엄마는 영원할줄 알았고, 엄마에게도 늙고 병드는 시간이 온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 알았을땐 이미 엄마는 누워있더라구요.

왜 좀더 빨리 알아서 좋은시간 마니 보내지 못했을까 하고 자책도 했지만,만지고 볼수있는 엄마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오늘 입니다.

혹시나 저처럼 cre로 가슴 졸이는 가족 분들이 제글을 읽고 있다면...그 심정이 어떤지 너무 알기에, 고통에서 어서 빨리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저는 요즘 엄마를 만나기위해 왕복 4시간30분 정도의 거리를 오가고 있는데 저는  그  시간조차도  행복합니다.

엄마 아프신지 4년차..

이곳 복주에 온후로는 엄마를 외롭게 홀로 두고온, 죄책감이나 죽을만큼 고통스런 기분은 마니 덜해요. 왜냐면 저 조차도 한시간 남짓 머무는 복주에서의 시간이 힐링되니까요. 시원한 바람,나무.. 새소리..따뜻한 햇살..예쁜 산책로..

친절하고 애살있으신  병원 직원분들까지..모든게 봄 햇살 같은 곳입니다. 

이제 cre도 해제됐으니,  재활에 온 힘을 다해 집으로 모시는 날만 목표로 삼고 엄마를 응원할 꺼예요.

엄마는 영원히 저의 수호신이자 삶의 원동력 입니다. 가족이 아프셔서 이 시간에도 남몰래 울고계신 모든 가엾은 보호자님들 꼭 기억해주세요.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는게 아니라 땅 위를 걷는거라고 해요.

우리에겐 기적이 늘 함께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깐 우리 급하게 뛰지말고 천천히 걷고 또 걸어가요.. 

그러기 위해 중요한건..

우린 다섯 번째 계단을 오르기 위해선 네 번째 계단에서 잠시 쉬어야 해요.

왜 우리에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하며 원망하고 울기만 하던 어느날, 유튜브에서 그러더군요. 왜 너에게 그런일이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하냐고... 이유를 말하라고..ㅠㅠ 망치로 머리한대 맞은듯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수있는 일이란걸 그때 알았습니다.

천당과 지옥은 종이한장 차이라는 것도 엄마덕에 수없이 배웠고ㅡ감정낭비는 진짜 독이라는것도 알았어요.

그래서 우리 두모녀는 지금 이곳 복주병원에서 고단한 여정 아닌 행복한 여정으로 더 큰 기적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저 또한 많은 환자분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