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하며 지냈던 하루 중 지난해 10월 31일 생각하지도 못한 뇌경색이 찾아왔습니다. 5병동에 근무하시는 어머니께서 재활의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시어 약한 증상이였지만 왼쪽 편마비로 정상인 듯 정상아닌 불편을 느끼던 몸 상태로 복주회복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김재훈 진료부장님께서 “마음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하고 건네주셨던 질문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불편했지만 불편했던 몸 만큼이나 마음이 함께 많이 무너져 있던 상태에서 누군가 알아주고 위로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매일 같이 상태를 살피시고 힘을 주는 과장님의 말씀에 툭하면 흐르던 눈물이 잦아지고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6층 병동에 입원하며 잘 적응하도록 밤낮으로 살펴주신 간호사 선생님들의 격려와 함께 병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상을 잃었다는 너무나 절망적인 마음 상태에서 재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의미없는 동작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디가 불편한지 묻고 살펴주시고 재활을 시작하며 “힘이 좋으시네요. 정말 잘하시네요.”라던 재활 선생님들의 칭찬에 내색은 못했지만 고래가 춤추는 만큼이나 뿌듯한 마음으로 재활에 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정상인듯한 몸 상태였지만 분명 불편이 있었고 저의 몸 상태에 대해 귀담아 들어주시고 몸을 이리저리 만져주시며 열심히 치료해주셨던 치료사 선생님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고 주말에 나선 첫 외출에서 왼팔에서 자꾸 빠지던 힘이 전보다 돌아왔음을 느꼈고 처음 재활을 시작 할 때 의미없이 반복되는 동작이라 생각했던 치료 시간이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의미없는 시간이 아니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몸은 분명 회복되고 있었고 [한 주 뒤에는 얼마나 더 회복되어 있을까?]를 생각하며 재활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지만 분명 아주 조금씩 작은 변화는 매일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매번 몸의 어디가 불편한지 꼼꼼히 묻고 살펴주셨고 치료를 받으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던 이야기도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활을 하며 스스로의 회복도 기쁜 일이였지만 치료를 하며 돌아본 다른 환자분들께서 회복되는 변화 또한 감동적이고 벅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오지만 그 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분명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뇌경색 발병 후 치료골든타임도 중요하지만 이후 재활골든타임을 복주회복병원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였습니다.

적응하고 정 든 만큼 회복이 된 것이라 느껴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퇴원을 합니다.

처음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순간.

편마비를 알았을 때의 좌절감.

일상을 뒤로해야 함을 인정하던 우울하고 힘들었던 마음을 가진 시간.

이 모든 것들을 단편으로 보면 너무나 힘들기만 했던 시간이지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던 응원과 격려

잘 될거라고 잘 해낼거라고 믿음을 실어주는 손길과

터널과 같은 까만 어둠 속에서 속도를 맞추자며 함께 걸어주셨던 순간들.

시간이 이만큼 지나고 다시 돌아보면 단 하나도 기적이 아닌 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상 생활로 돌아가 이따금 떠올리며 힘이 들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 같아 든든한 마음입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어찌 다 전할 수 있을까요? 몸이 회복된 것 만큼이나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였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